주식 현금 증거금이란? - 위탁, 대용증거금과 차이는?

2021. 3. 1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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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대용, 현금 증거금이란

 

HTS 또는 MTS에서 개별 종목의 호가창 등을 보면 "증 + 숫자"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의 박스 친 부분처럼 "증 30" 이렇게 나와있는 부분이 있죠?

 

 

"증 30"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고, 내 매매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주식에서 위탁/대용/현금증거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위탁 증거금이란?

국내 주식은 3일 결제제도(T+2 결제)를 따르고 있습니다. 주식 매수 또는 매도 체결이 이루어진 경우, 그 즉시 현금과 주식이 교환되는 것이 아니라, 매매일 포함 3 영업일(T+2)에 실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결제가 이루어지기 전에 매수자가 돈을 다 인출해버리면 매우 곤란해지겠죠?

 

※ 매도에도 증거금이 있습니다만 개인이 공매도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매수 위주로 설명합니다.

 

따라서, 고객이 유가증권 매매주문을 내는 경우, 체결 후 결제를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하여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담보를 미리 징수하게 되는데 이를 위탁 증거금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보증금"을 의미하는 것이죠.

 

이 금액은 결제 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얼마만큼의 위탁 증거금이 필요할까요?

 

2. 증거금률

위탁증거금으로 얼마가 필요한지 알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증거금률"입니다. 증거금률이란 위탁 증거금이 전체 거래대금의 몇 % 인가를 나타내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삼성전자의 경우, "증 30"이라고 나와있었죠? 여기서 증 30이란 것은 증거금률이 30%라는 의미입니다. 즉, "위탁 증거금으로 매수 금액의 30%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거래에 적용하면, 30만 원으로 총 100만 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는 것이죠.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단, 모든 종목의 증거금률이 30%인 것은 아니며 개별 종목마다 다르게 설정됩니다. 아래의 종목을 보면 100%로 설정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왜 개별 종목마다 다를까?

증거금률은 종목별로 다릅니다. 보통 20%, 30%, 40%, 50%, 100% 등으로 설정하는데요, 증권사가 자체의 기준으로 정하게 됩니다.

 

위탁 증거금률 예 (KTB 투자증권)

 

그렇다면 왜 종목별로 다르게 설정해놨을까요?

 

개별 주식마다 우량한 정도와 주가 변동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하루 ±10% 이상 급등락을 자주 하는 종목 또는 상태가 불량한 회사의 주식에 대해서 증거금률을 낮게 책정한다면?

 

▷ 개인이 손해를 보고 결제를 불이행하거나, 갑자기 거래정지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겠죠. 이 경우 증권사들이 위험 요소를 떠안게 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증거금률을 높게 책정합니다.

 

반면 우량주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갑작스레 큰일(!)은 발생하지 않겠죠. 따라서 증거금률을 낮게 책정합니다.

 

 

이와 같이 증거금률을 몇 %로 할지는 증권사에서 판단하여 정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우수고객에게는 조금 더 낮은 증거금률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3. 현금 증거금과 대용 증거금

그렇다면, 증권사는 위탁증거금은 무엇으로 징수하게 될까요?

 

기본적으로는 "현금"을 가져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현금 증거금"이란 말 그대로 내가 보유한 현금을 위탁 증거금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케이스죠.

 

그런데, 내가 보유한 증권을 금액으로 환산하여 증거금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주식, 채권 등)을 금액으로 환산한 것을 대용금이라고 부르는데, 이 대용금을 증거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를 대용 증거금이라고 하는 것이죠.

 

※ 대용금은 보통 전일 종가의 70~80% 선에서 금액이 정해집니다.

 

KTB 증권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불러와 볼까요?

 

대용은 최대 50%까지만

 

위의 그림에서 보이듯이 대용이 사용 가능한 정도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대용금 만으로 위탁 증거금을 납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정 금액의 현금은 필수이며, 대용금은 위탁 증거금의 50%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가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했거나,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 경고, 위험으로 지정된 종목의 경우 위탁증거금은 현금 100%로 설정됩니다.

 

※ 실제 매수주문 예

실제 주문을 넣어보면서 살펴보겠습니다. 아래는 증거금률 30%인 종목을 풀 매수 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사지는 않았습니다;;;) 대용금이 충분한 상태입니다.

 

6.7배 레버리지!!!

 

현금(100%)으로만 매수하는 경우 80,000원에 100주를 살 수 있는 것으로 나오죠? 최대 가능 수량은 673주로 나옵니다. 현금 가능금액(807만 원)을 최대 가능금액(5,390만 원)으로 나눠보면 15%로 계산됩니다. 즉, 현금은 15%만 있어도 매수가 가능한거죠. (대용금 15%가 반영돼서 그렇습니다)

 

위의 주문은 NH 투자증권에서 실행해 본 것인데요,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NH투자증권

 

즉, 증거금률 30%인 종목을 매수하려고 하는데, 보유 중인 주식의 대용금이 매수 가능 현금의 1배 이상이므로 현금 ÷ 0.15 만큼의 매수가 가능한 것이죠.

 

무려 6배 이상의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4. 주의할 점

위탁증거금과 관련하여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1. 당일 매수/매도하더라도 출금은 안돼요!

매수한 당일 바로 매도했다고 해도 결제일(T+2)까지 증거금해지는 불가합니다. 즉, 당일 출금을 할 수는 없는 구조입니다. 오늘 인출해야 하는 돈인데, "오늘 거래 좀 하다가 인출해야지"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 단, 매도대금으로 새로운 주식 매수는 가능합니다.

 

#2. 미수 발생과 반대매매의 위험성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주문을 내다보면 보유 현금보다 훨씬 많은 수량이 매수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 경우, 당일 매매가 아닌 이상 미수발생과 반대매매의 위험에 노출되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순식간에 채무자가 되어버릴 수도 있죠.

 

미수 발생과 반대매매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3.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 가능

증권사는 고객이 증거금률을 100%로 고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HTS(MTS)에서 설정이 가능하므로, 굳이 레버리지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미리 설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설정이 어떤 상태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ㅋ)

 

100%로 설정하면 보유 현금만큼만 주문이 되기 때문에 미수금 걱정 없이 매매가 가능합니다.

 

맺음말

이번 글에서는 위탁 증거금, 현금/대용 증거금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증거금 제도를 잘 이용하면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해져서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죠?

 

공격적인 전문 투자자가 아니라면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증거금률 100%로 설정하고 거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미수와 반대매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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