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이란? - 선물 거래의 이해

2020. 11. 3. 23:47
반응형

선물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도 거래를 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결국 오르냐, 내리냐만 판단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물건 하나 사는데도 세세한 스펙까지 이것저것 다 따져보면서, 정작 선물에 대한 개념 없이 바로 트레이딩부터 하려 한다는 것도 조금 급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현물만 할꺼야!"

 

현물거래만 한다고 하더라도 선물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다면 현물시장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선물"의 개념에 대해서 쉽게, 저 같은 초보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정리하였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 선물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선물 거래는 미래에 얼마에 매매하기로 하고 약속했다가 만기일이 되면 약속한 대로 결제를 이행하는 거래입니다.

 

1. 현물거래와 밭떼기 (선도거래)

우리가 물건을 사려고 하면 현금을 주고 물건을 받아옵니다. 이러한 거래방식을 현물거래라고 하죠. 현물거래는 계약과 동시에 상품 인도와 대금결제가 종료됩니다. 반품과 같은 예외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해당 거래에 대해서 다시 볼 일은 없고 계약과 동시에 사실상 계약이 종료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현물거래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선도거래가 있습니다. 

 

선도거래는 현물거래와 달리 계약시점과 결제시점이 서로 다릅니다. 선도거래는 훗날 얼마에 매매하기로 약속하는 계약입니다. 즉, 특정 물건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얼마에 사고팔기로 미리 계약했다가 만기가 되면 계약한 대로 결제를 이행합니다.

 

한 예로, 농촌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밭떼기 거래'를 생각해 볼까요?

 

밭떼기 거래

농민이 밭에서 키우고 있는 농산물이 수확되기 이전에 상인에게 통째로 판매하는 것으로, 농민은 해당 농산물을 수확하여 시장에 내다 팔 때 가격이 하락할 경우 입을 수 있는 손해를 피할 수 있지만 가격이 상승할 경우에 얻을 수 있는 이득을 포기하는 거래 방식으로 일종의 선도거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밭떼기 거래 (두산백과)

 

약정 먼저 하고 물건·돈 교환은 나중에

대개 농부들은 수익 구조는 매우 불안정합니다. 수확기의 농산물의 작황과 시세에 따라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고 큰 이익을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상인은 상품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해서, 재료인 농산물의 공급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비록 이익을 보는 경우는 다르지만 공급-수요, 가격 안정성 측면에서 양측의 공통의 관심사가 있습니다. 이런 필요에 의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싶어 하는 농부와 안정적인 공급을 원하는 상인이 서로 만 나서 생겨난 것이 바로 밭떼기 거래입니다.

 

그러면 배추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상인이 지금 농사짓고 있는 배추 전부(1000포기)를 11월 수확 시점에 300만 원에 사겠다고 제안하여 계약이 성립된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현물거래 vs 선도거래

 

 

위의 그림에서 보면, 현물 거래의 경우에는 11월 배추를 수확할 시점에 상인이 농부를 찾아가서 대금을 주고 배추를 사게 됩니다. 가격은 당연히 11월의 시가로 받습니다.

 

반면 선도거래를 하는 경우 초기 파종 시기인 8월에 상인이 농부를 찾아옵니다. 

 

11월 배추를 수확할 때의 배추 시세가 포기당 3,000원 정도로 예측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상인과 농부는 이 가격으로 1000포기의 계약을 맺습니다. 이 계약이 성립되면 농부는 수확기의 배추 시세에 상관없이 300만 원이라는 고정적인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상인 또한 300만 원의 지출로 배추 1,000포기를 보장받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 11월이 되었을 때 배추 시세가 조금 변동되었다고 가정해봅니다. 변동 가격에 따른 각자의 손익을 따져볼까요?

 

  농부 상인
배추값 폭등! - 포기당 4천원 100만원의 손실 100만원의 차익
배추값 폭락! - 포기당 2천원 100만원의 차익 100만원의 손실

 

계약은 계약이니, 11월이 돼서 손해 봤다고 하더라도 일단 거래해야 합니다. 가격 변동에 따라서 이익일 수도, 손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선도거래를 하게 될까요? 

 

바로 헷지(hedge)의 성격입니다.

 

미래에 약간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지만,
농부는 안정적인 수입을,

상인은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가격 변동에 대한 위험요소가 제거되는 것이죠. 미래의 급격한 가격 변화에 대해서,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점에 선도거래의 이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사자간의 필요에 의하여 생겨난 밭떼기 거래 - 선도거래에는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1. 계약조건이 일치하는 상대를 직접 찾아다녀야 하므로 많은 시간과 자금이 소요됩니다.
  2. 배추 가격이 폭등할 경우에 농부가 계약을 위반하고 다른 상인에게 더 높은 가격에 배추를 팔아버릴 수 있습니다.
  3. 가격이 폭락할 경우에는 상인이 계약이행을 거부하고 재계약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4. 천재지변이 일어나서 배추 생산량이 부족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5. 상인이 파산해서 장사 접었습니다...

 

 

 

물론 계약금을 걸 수도 있고, 법적 분쟁으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좀 더 안전하고 규격화된 계약방법, 그리고 중재자가 필요해 보이죠?

 

2. 선물 거래

선물거래는 불합리한 요소를 지닌 선도거래를 표준화하고 규격화한 것으로, 거래되는 상품의 종류, 수량, 품질, 인도시기 등 계약 내용을 표준화시켜 공식적인 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계약의 이행을 보장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렇게 법적·제도적 안전장치가 마련되면서 시장 참여자도 늘어나고, 그만큼 유동성 높은 거래시장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거래소가 개입하고 표준화를 함으로써 어떤 이득을 볼 수 있을까요?

 

A. 거래소로 모이세요!

거래 상대방을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선도거래는 1:1로 거래 상대를 찾아다니고 계약을 맺어야 했다면, 선물 거래에서는 그저, 거래소에 자기의 매수 혹은 매도 조건을 알려주면 됩니다. 조건에 만족하는 거래 상대가 나타난다면 체결되겠죠?

 

거래 상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며, 알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거래 조건만 신경 쓰면 됩니다.

 

 

모든 거래는 거래소로~

 

B. 계약이행 보증해드려요!

거래소가 계약이행을 보증하기 때문에 계약 파기 등의 위험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거래소가 다 떠맡는 것은 아니고 보통은 거래를 위한 증거금을 필요로 합니다. 자선사업은 아니니까요!

실제로는 거래소와 고객 사이에 결제회사가 하나 더 붙는 구조입니다만 개념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판돈이 필요합니다.

 

C. 거래와 관련된 모든 것이 표준화됩니다. 

거래소에서 중재를 하긴 하는데 아무런 표준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품목, 수량, 시간, 거래단위 등등 모든 것이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면 원활한 거래가 될 수 없겠죠?

 

혼돈의 카오스

 

거래소는 참여하는 사람들이 편리하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도록 공통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거래조건을 표준화해놓습니다. 이를 상품명세라고 부릅니다.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투자종목과 수량을 정하여 매수할 것인가 매도할 것인가를 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거래대상

거래소는 거래할 품목을 정해줍니다.

당연히 정해진 품목 외에는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 결제일자

기본적으로 선물거래는 미래에 어떤 가격으로 실물을 인수도 하기로 약속하는 것입니다. 그 시점을 표준화하여 모든 참여자가 그 날짜를 기준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합니다.

 

 

 

거래의 표준화

여러 명의 사람들 간에 명확한 거래를 위해서는 현물의 가치를 나타내는 수치를 표준화하고 거래의 조건을 명시해야 합니다. 

 

배추 거래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배추 1포기 가격을 기준으로 삼겠다. [호가 기준]
  • 1포기 가격은 최소 5원 단위 기준으로 변동하겠다. [최소 변동폭]
  • 1 계약은 100포기를 기준으로 한다. [거래 단위]
  • 거래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한다. [거래 시간]

 

배추 한 포기가 3000원이라고 가정하면, 1 계약당 3000 x 100 = 30만 원의 거래를 하는 셈입니다. 변동폭은 5원이므로 1호가 움직이면 500원의 손익이 발생하겠네요.

 

D. 중도 청산이 가능해요!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중간에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청산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려는 사람은 넘쳐나니까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음식점 사장 A 씨는 배추 300포기를 포기당 3,100원에 사는 매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0원이 올랐어요! 장사 생각은 뒷전이고, 일단 수익을 보자는 생각에 3,120원에 매도 계약을 체결합니다.

 

A 씨는 결국 300의 매수와 300의 매도가 합쳐져서 보유 계약 수량은 0이 됩니다. 즉, 매수로 보유했던 계약이 중도 청산되어 버린 것이죠. 중도 청산을 하면 결제와 관련된 의무는 사라집니다. A 씨는 2000원 이익을 봤네요!

 

 

그렇게 해서 그는 음식점을 접고 선물옵션의 세계로...

 

유동성이 풍부하다면 당연히 실물이 없더라도 매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없는 거 팝니다."

 

마무리

이번 글에서는 선물 거래의 기본 개념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꼭 선물 거래를 하지는 않더라도, 뉴스에 나오는 내용들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 위한 기본 사항으로 선물 거래의 개념을 정리해 봤습니다. 저도 공부하는 입장이라 초심자의 눈높이로 작성하였는데 전달이 잘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반 트레이더에게는 선물은 헷지의 역할보다는 그 자체로서 트레이딩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식과 달리 매수, 매도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니까요. 물론 양방향으로 깨진 다는 건 함정...

 

반응형

'트레이딩 기초 > 선물, 옵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물옵션이란? - 옵션의 기본 원리  (0) 2020.12.30
선물거래소의 역사  (0) 202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