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스닥 차이 알아보기
주식투자는 기본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 이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식회사이기만 하다면 어떤 기업이던 주식을 사고팔고 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내가 좋은 과일을 가지고 있다고 마트에서 바로 팔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내 과일을 마트에서 팔기 위해서는 마트가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품질, 가격 등 여러 가지 요건이 있겠죠.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기업만 검토를 거쳐 시장에 등록(상장)할 수 있으며, 그 후에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합니다.
주식을 거래하기 위한 국내의 대표적인 주식시장은 다음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 코스피 시장
- 코스닥 시장
이번 글에서는 상장의 의미를 살펴보고,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또한 그 차이점에 대해서도 정리해보겠습니다.
※ 만약 코스피 지수, 코스닥 지수에 대해서 궁금하셨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주식 시장에 상장한다는 의미
한 번쯤 경제 관련 뉴스에서 '상장'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것 같습니다. 한국거래소에 정의되어있는 상장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장(上場, Listing)이란
한국거래소가 정한 요건을 충족한 기업이 발행한 주권을 증권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입니다.
거래소는 원활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공정한 가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매매거래대상인 주권에 대하여 일정한 기준에 따라 심사하여 기업의 자금조달과 투자자의 보호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거래소(KRX)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상장을 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합니다.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란 비상장기업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분산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은 상장하기 위해서 주식을 신규 발행하고 개인이나 기관 대상으로 공모를 하기도 합니다.
2020년 하반기에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 등과 관련해서 공모 열풍이 불기도 했죠.
기업이 상장을 하는 이유
기업은 상장을 하게 되면 사업내용이나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의 주요 내용을 공시를 통해서 알려야 합니다. 이 때문에 기업의 중요정보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식 분산으로 인해서 회사 경영에 있어서 주주들의 압력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왜 상장을 하려 할까요? 가장 대표적으로 아래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필요자금 조달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시행하는데 필요한 자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신규 자금을 통해서 회사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죠., 또한 상장 후에도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필요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 기업인지도 제고
상장은 한국거래소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하고, 공시를 통해서 주요 경영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만으로도 회사의 규모나 사업성에 대해 공신력이 어느 정도 확보됩니다. 또한 상장기업은 각종 언론매체에서 수시로 노출되기도 하죠.
이런 점 때문에 상장 기업은 고객이나 파트너에게 신뢰가 높은 기업이라는 홍보 효과를 얻게 됩니다. 우수 인력 수급도 그만큼 수월하겠죠. 여러모로 상장사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상장은 아무나 하나?
자... 그럼 어떤 회사던지 상장하고 싶다고 바로 상장할 수 있을까요?
"회사 실적이 어떻습니까?"
"음... 대충 적자 겨우 면합니다... 이번에 좋~은 제품 나오는데 투자하세요~"
... 말이 안 되겠죠?
상장을 시킨다는 것은 공인된 회사의 주식으로 인정하고, 일반 개인이나 기관들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부 사정이 좋지 않은 불량한 회사를 상장시키면 추후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죠? 따라서 한국거래소에서는 상장 조건을 엄격하게 정해놓고 우량기업들만 상장시키고 있습니다.
>일단 상장한 후에는 기업의 주식은 주식시장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대표적으로 두 개의 주식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코스피와 코스닥이죠. 두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요건은 조금 다릅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 코스피(KOSPI) 시장이란?
원래 코스피(KOSPI,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는 종합주가지수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거래소를 부를 때는 유가증권시장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요즘은 지수와 시장을 구분하여 지수는 코스피지수, 유가증권시장을 코스피시장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코스피 시장은 1956년 개장한 우리나라 대표 증권시장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모여있습니다. 코스피 시장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수요가 많아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좋습니다. 상장 자체로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기도 하죠.
어떤 기업들이 상장되어있나?
코스피는 우리나라 대표 시장인 만큼, 큰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있습니다.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상장되어있습니다. 아래는 2021년 1월 20일 기준시가총액 상위종목 목록입니다.
시총으로는 압도적인 격차로 삼성전자가 1위입니다. 2위 하이닉스와 5배 정도 차이가 나네요. 셀트리온이나 카카오 같은 기업은 코스닥에서 이전해오기도 했죠.
코스피시장 상장요건은?
상장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고, 거래소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만족해야 하는 요건의 종류는 다음과 같은 항목이 있습니다.
- 규모 요건
- 주식 분산 요건
- 경영성과 요건
- 안전성 및 건전성
아래는 한국거래소에서 공지하고 있는 상장요건입니다.
[출처]: 한국거래소 코스피시장 신규상장요건
좀 복잡하죠? 회사 상장할게 아니라서 정확하게 알 필요는 없으니... 상장요건 몇 가지만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설립 후 3년 이상 된 기업
- 자기자본 300억 이상
- 상장 주식이 100만 주 이상
그리고 매출 조건은 아래 중 하나만 만족하면 되는데요..
.
- 최근 매출 1,000억 원 이상, 3년 평균 매출액 700억
- 최근 매출 1,000억 원 이상, 기준시가총액 2,000억 원 이상
- 기준시가총액 2,000억 원 이상, 최근 이익액 50억 이상
- 기준시가총액 6,000억 원 이상, 자기자본 2,000억 원 이상
얼핏 봐도 어지간한 회사로는 달성하기 힘든 아주 힘든 조건입니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주로 오래 사업을 지속한 어느정도 규모있는 기업들이 등록하여 코스피 시장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3. 코스닥(KOSDAQ) 시장이란?
코스닥(KOSDAQ, 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은 첨단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NASDAQ) 시장을 벤치 마크하여 만든 것입니다. 주로 코스피시장의 상장 조건에 맞추기 어려운 중소,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만든 시장입니다.
앞의 코스피시장 신규상장 요건에서도 살펴봤지만,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코스피시장에 바로 상장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장의 문턱을 조금 낮춘 코스닥시장을 통해서 상장을 추진하죠.
아래는 2021년 1월 20일 현재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순위입니다.
시가총액에 있어서 확실히 거래소와는 규모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사가는 경우가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긴 합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요건은?
코스피 시장보다 문턱은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상장인 만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준도 정해져 있습니다. 아래는 한국거래소에서 공지하고 있는 상장요건입니다.
[출처]: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신규상장요건
코스닥 상장요건은 일반 기업, 벤처기업, 기술성장기업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최근 사업연도의 감사의견이 적정해야 하며 경영투명성(지배구조) 등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경영성과 및 시장평가 등에서 자신에 알맞은 기준을 택해서 상장이 결정됩니다.
참고로 한국 거래소는 코넥스시장에서 뛰어난 경영성과를 내고 있지만 창업 초기이거나 규모가 작아 일부 코스닥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신속히 이전 상장할 수 있도록 코스닥 상장특례로서 "신속이전상장(Fast Track)"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코넥스시장(KONEX : Korea New Exchange)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초기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주식을 상장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에 개설된 중소기업전용 주식시장.
사실 자세한 내용을 다 따져보기 어렵고 또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여러 가지 금액적인 조건의 문턱이 코스피보다는 많이 낮아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상장요건이 많이 세분화되어 있어서,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여러 갈래 있습니다. 벤처나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성장성과 잠재력을 갖춘 기업에게도 상장의 기회가 다양하게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코스닥에 상장하고 싶다면!
4. 코스피 코스닥 차이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장 요건이 상이한 것은 위에서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상장 요건에는 "택일"인 부분이 많아서 1:1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총 또는 매출, 자기자본 등 여러 가지 조건 중 하나만 만족하기만 하면 되는 경우들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간략하게나마 비교를 한다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구분 | 코스피 | 코스닥 |
매출액으로 통과하려면? | 최소 1,000억원 | 일반: 100억 벤처 50억 기술성장기업: 조건 없음 |
자기자본 기준 | 최소 300억원 | 조건에 따라 아래 금액으로 가능 일반: 30억 벤처: 15억 기술성장기업: 10억 |
확실히 코스닥이 그나마 쉬운 거 같죠?
사실 주식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세부적인 상장 내용을 정확하게 알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거래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가 중요하겠죠. 몇 가지만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업규모에 따른 차이
코스피는 대기업 위주로 규모가 큰 기업들이 많이 분포하여 있는 반면에 코스닥은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이 많이 속해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시가총액도 코스피가 코스닥 기업보다는 높은 편입니다.
상장 조건의 차이로, 코스피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이 크고 무거운 편이고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상태의 기업이 많습니다. 따라서 주가의 급격한 변동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코스닥은 중소기업/벤처기업들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성공이나 특수에 의해서 회사가 급격히 성장할 수도, 급격히 업황이 나빠질 수도 있겠죠. 또한 시총 자체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입니다. 따라서 거래소 종목보다는 주가의 변동성이 클 확률이 높으며 그만큼 수익이 출렁거릴 수 있습니다.
코스닥 종목은 상대적으로 시총이 가볍고 기관의 손이 덜 타니 소위 작전이 걸리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전의 자료를 찾아보면, 코스닥은 정말 대놓고 하는 작전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자원개발, 연예인 관련, 신기술 등등 별별 내용이 다 있었네요.
지금은 상하한가도 30%로 확대되고 여러 가지 감시 장치가 강화돼서 예전처럼 대놓고 장난치는 것은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
호가 단위의 차이
국내 주식은 주식의 가격에 따라서 호가 단위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런데 코스피와 코스닥의 경우, 5만 원 이상의 영역에서 호가 단위에 차이가 납니다.
주식 가격 | 코스피 | 코스닥 |
1,000원 미만 | 1원 | 1원 |
1,000 ~ 5000원 미만 | 5원 | 5원 |
5,000 ~10,000원 미만 | 10원 | 10원 |
10,000 ~ 50,000원 미만 | 50원 | 50원 |
50,000 ~100,000원 미만 | 100원 | 100원 |
100,000 ~500,000원 미만 | 500원 | |
500,000원 이상 | 1,000원 |
출처: 법규 검색 서비스
진짜인지 확인해 봐야죠?
아래 그림은 비슷한 가격대의 코스피 종목과 코스닥 종목의 호가장입니다. 좌측이 코스피의 하이닉스, 우측은 코스닥의 셀트리온헬스케어입니다.
두 종목의 가격대는 비슷한데, 호가가 각각 500원, 100원 단위로, 두 시장 간에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무리
이번 글에서는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코스피 코스닥의 차이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각 시장의 상장요건을 알아보았는데요, 사실 주식거래를 하는 데 있어서 굳이 상장 요건에 대해서 자세히 알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거래를 위해서는 코스피, 코스닥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는 있겠죠? 딱 그 정도만 알고 넘어가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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