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란 : 우선주와 보통주의 차이
드라마에서 회사 경영권 다툼과 관련하여 자주 나오는 장면 중 하나가 주주총회입니다. 서로 누가 주인이 되네 마네 하면서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 주주총회를 이용하곤 합니다. 그런데 주주총회에서 쓸모없는 주식도 있습니다. 바로 우선주죠!
※ 「종류주주총회」라고 우선주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과연 우선주란 어떤 것이며 보통주와 우선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우선주란? - 보통주와 우선주의 차이
우선주에 대해 살펴보기에 앞서 일반적인 보통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통주
글자 그대로 일반적인 주식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사고파는 거의 대부분의 주식이 보통주입니다. 투자를 하는 만큼, 기업경영에 참여하고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됩니다.
다만, 1인 1표제가 아닌 1주 1표제이므로 일반 개인이 경영에 영향을 미칠 확률은 거의 없긴 합니다.
우선주
보통주가 가진 권리보다 우선하는 권리를 갖는 주를 우선주라고 합니다. 우선하는 권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배당을 먼저 받을 권리 : 회사는 이익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배당을 합니다. 이때 보통주를 가진 주주에 비해 배당을 먼저 받는 권리를 갖는 경우, 이를 배당우선주라고 합니다.
- 잔여재산을 우선적으로 분배받을 권리: 회사가 청산할 경우 채권자에게 먼저 빚을 갚고 잔여재산은 주식수에 비례해서 나누는데, 우선주는 먼저 분배받게 됩니다.
그런데 무조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습니다. 즉, 주주총회에서 투표권이 없습니다. 우선주를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회사의 경영에 영향권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의결권이 없기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우선주의 주가는 보통주의 주가보다 낮습니다. 다만, 배당금은 보통주보다 약간 많이 주니 배당 수익률 관점에서 보통주보다 유리합니다.
※ 우리나라의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약간 높은 배당(대부분 액면가의 1% 추가)을 실시하는 조건으로 발행됩니다.
2020년 기준 삼성전자는 액면가가 100원입니다. 따라서 배당금을 보면, 보통주는 주당 2994원, 우선주는 주당 2995원을 배당하였습니다. 액면가의 1%인 1원을 추가한 것이죠. 액면가 5000원인 삼성전기의 경우, 보통주는 1400원, 우선주는 1450원을 배당했습니다. 역시 액면가의 1%만큼 추가 배당한 것입니다.
※ 신형우선주
회사에 수익이 없는 경우라면 배당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라면 우선주를 통한 추가 이익은 얻지 못하게 되겠죠. 이러한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최소한의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등장한 우선주가 바로 신형우선주입니다. 신형우선주는 회사 정관으로 최저배당률을 보장해줍니다.
신형우선주의 경우 "현대차2우B", "현대차3우B" 등과 같이 이름 뒤에 B자가 붙어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보자면 확정된 이자를 주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채권(Bond)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 B자가 붙는 것이라고 하네요.
2. 삼성전자우선주로 보는 보통주와 우선주
종목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는 거의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 비교해볼까요? 아래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의 주봉 차트입니다.
그림에서 보이듯이 가격과 거래량의 절대적인 차이를 제외하고 본다면 차트상으로 거의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회사의 실적이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므로 가격이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이 당연하겠죠?
다만, 우선주에는 의결권이 없는 만큼, 약 9% 정도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당배당금은 거의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2020년 배당금의 총합은 보통주는 2,994원이고 우선주는 2,995원으로 거의 동일합니다. 1원 차이는 액면가 (100원)의 1%만큼 우선주에 더 주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입니다.
그런데 위 그림을 살펴보면 배당수익률이 차이가 있죠?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이 약 0.35% 정도 더 높습니다. 이 차이는, 우선주의 가격이 보통주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이익입니다. 즉, 가격은 싼데 주당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은 거의 동일하므로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한 것이죠.
※ 위에서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을 오늘의 종가로 나눈 값입니다.
- 보통주 배당수익률 = 2,994 / 81,200 = 3.69%
- 우선주 배당수익률 = 2,995 / 74,100 = 4.04%
그렇다면 우선주의 가격은 보통주의 가격 대비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요? 이를 표현하는 것이 바로 "괴리율"입니다.
3. 괴리율
괴리율을 계산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수식은 아래와 같이 간단합니다.
괴리율 = 1 - ( 우선주가격 / 보통주가격 )
괴리율이 높을수록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에 비해 낮다는 의미입니다. 괴리율이 0인 경우라면 가격이 동일한 경우겠죠. 순전히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보다 현저히 낮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의결권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는 않으니까요.
삼성전자의 괴리율을 계산해보면 약 8.7% 정도 나오네요. 국내 증시의 최우량주이므로 일종의 레퍼런스로 참고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든 종목이 이 정도의 괴리율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는 삼성, LG, 현대 그룹의 몇 종목에 대해서 현재가 기준의 괴리율을 계산해본 내용입니다.
종목 | 보통주 | 우선주 | 괴리율 (%) |
삼성화재 | 211,500 | 160,500 | 24.1 |
삼성SDI | 633,000 | 429,000 | 32.2 |
삼성전기 | 165,000 | 106,000 | 35.8 |
삼성중공업 | 5,890 | 300,000 | -4,993 |
삼성물산 | 136,500 | 131,000 | 4.0 |
LG화학 | 863,000 | 410,000 | 52.5 |
LG생활건강 | 1,530,000 | 712,000 | 53.5 |
LG전자 | 147,000 | 71,700 | 51.2 |
LG | 126,500 | 99,500 | 21.3 |
현대건설 | 52,100 | 239,500 | -359.7 |
현대차 | 227,500 | 112,000 | 50.8 |
생각보다 괴리율이 꽤 되는 종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괴리율이 50% 정도라는 것은 우선주의 주가가 보통주의 절반이라는 뜻이죠.
이 경우,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이 보통주 대비 2배 이상 되겠죠? 배당을 노리는 투자라면 이러한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단! ① 거래가 충분하고, ② 회사에 수익이 있으며 ③ 주가 움직임이 보통주와 비슷해야겠죠.
특이하게 괴리율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같이 우선주의 가격이 더 높은 경우입니다.
4. 괴리율이 마이너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괴리율이 -인 종목들이 있습니다. 우선주의 가격이 보통주보다 더 높은 것이죠. 나름대로 여러가지 속사정이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보통주와 별개로 우선주 자체만의 길을 갑니다.
가격이 높기 때문에 배당수익률 측면에서는 좋을 부분이 없습니다.
의결권도 없는데, 배당이 없거나 배당수익률조차 낮다?
이러한 경우, 이론적으로는 우선주를 매수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적은 거래량, 테마성 작전(?) 등의 영향으로 우선주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있기도 합니다.
아래는 2020년 5월~8월 사이의 삼성중공업과 삼성중공업우의 차트입니다.
당시에도 "삼성중공업우"는 10연상으로 핫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보통주가 2배 오르는 동안 삼성중공업우의 가격은 거의 20배 정도 올랐습니다.
왜 오르냐가 아니라 오르니까 더 오른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만의 리그겠죠.
개인 투자자라면 거래량이 너무 적은 경우, 혹은 테마성인 경우에는 우선주 거래를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맺음말
이번 글에서는 우선주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보통주와 우선주의 차이점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거래량이 충분하고 회사가 이익을 내고 있는 경우라면, 우선주는 분명히 배당 측면에 있어서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 거래량이 너무 작은 경우, 혹은 너무 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라면 우선주 매매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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